왜 인간은 ‘더 나은 유전자’를 꿈꾸는가?
– 우생학이 남긴 질문,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1️⃣ “좋은 유전자만 골라서 낳는다면, 세상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답하겠습니까?
우생학(Eugenics)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인간의 유전 형질 중, '우수한 것'만 남기면 사회 전체가 좋아지지 않을까?”
이 말만 들으면 얼핏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유전병도 줄어들고, 지능도 높아지고, 건강한 사회가 될 것 같죠.
문제는 이 단순한 논리가 ‘누가 우수한지를 누가 결정하느냐’는 지점에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2️⃣ 우생학은 과학의 탈을 쓴 ‘편견의 정당화’였다
1900년대 초, 유전학이라는 새로운 과학이 등장하며 우생학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합니다.
특히 미국과 독일에서는 실제로 강제 불임 수술, 결혼 제한 법, 이민 제한 같은 정책에 활용됩니다.
그 기준은 충격적일 정도로 주관적이었습니다.
- 지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
- 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
- 가난한 사람
- 특정 인종이나 민족
이들은 “유전적으로 열등하다”는 딱지를 붙이고, 사회에서 제외되거나 아이를 낳을 권리조차 빼앗겼습니다.
심지어 나치는 이 이론을 바탕으로 ‘인종 청소’를 실행했죠.
우생학은 그렇게, 과학이 권력을 도운 역사상 가장 위험한 사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3️⃣ 그런데 지금은?
우생학은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비슷한 질문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 우리 아이가 유전병을 갖고 태어나는 걸 막을 수는 없을까?
- 키, 지능, 외모까지 설계할 수 있다면?
- AI가 우리 유전자를 분석해서 더 똑똑한 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유전 편집 기술(CRISPR), 착상 전 유전자 진단(PGD), DNA 분석 서비스…
과학은 이미 가능성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윤리와 선택의 문제만 남았습니다.
🔎 마치며: 유전자는 우리를 얼마나 정의할 수 있을까?
우생학은 “누가 더 나은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람들은 은근히 같은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 좋은 대학을 가는 유전자
- 외모가 뛰어난 유전자
- 성공할 확률이 높은 유전자
하지만 인간은 통계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유전자의 총합이 아니라, 경험과 선택과 관계로 만들어지는 존재입니다.
우생학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하나입니다.
‘더 나은 인간’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
🧠 함께 생각해볼 질문
-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기술,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 ‘우수함’이라는 개념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할 수 있을까?
- 유전 정보에 따라 보험료, 학업, 채용이 달라지는 미래… 가능할까?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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